the diary game | 03/10/2021. The good action

in #life4 years ago (edited)

꽃 심부름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선물용 꽃바구니의 가격은 십오만원 정도한다. 물론 어디서 어떤 꼿을 주문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좀 정성들였네 하는 정도, 내 마음에 드는 정도의 가격이 그 가격대였다. 그리고 어떤 꽃집은 배송료도 따로 달라고 하는 곳이 있었다.

급하게 언니의 생일 꽃바구니를 준비해야하는 부산 언니는 혼자서 인터넷을 뒤져 꽃배달을 알아보다 결국 내게로 전화해서 여러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꽃바구니 주문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듣던 중, "그럼 내가 꽃 사서 가져다 드릴까?"는 말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나왔다. 언니가 이래저래 신경 쓰느니 그냥 내가 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내 말을 들은 부산 언니는 "야, 안 그래도 내가 너에게 부탁할까 하다가 ・・・・・・・・・・・・ 20만원 보내줄게. 언니 꽃도 사고 너 사고 싶은 꽃도 사고 뭐도 먹고......" 이러면서 꽃 심부름은 시작되었다. 돈을 받았으니, 이제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빙의해서 정성담아 해야한다. 괜히 내가 해서 잘 못하면 언니 마음만 불편하니. 내 마음도 그렇고.

고객님의 주문을 받은바, 새벽에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에 가서 양 껏 아주 많이 많이 팔이 부서져라 꽃을 샀다. 꽃을 사면서 느낀 것이 아~ 맘에 드는 꽃바구니 15만원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었구나였다. 내가 산 꽃만 해도 10만원이 넘었으니까.

꽃시장에서 돌아와 꽃 선물을 만들고 꽃 정리를 하니 대략 6시 정도였고. 정신 차려보니 아침 9시였다. 아직 꽃 배달이 남았는데 말이다. 이 때 또 생각했다. 아~ 돈 15만원이 결코 비싼 게 아니었구나.

꽃 배달지는 용인 근처로, 고속도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테니 일단 12시에서 1시 경에 출발한다고 부산 언니에게 문자로 알림하고, 한 숨 자고 일어나 13시 즈음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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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는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15만원에 꽃바구니를 주문하면 꽃바구니 하나이지만 직접 시장에 가서 꽃 사고 만드니, 꽃 바구니 뿐만 아니라 꽃 다발도 만들 수 있고, 조금 조금이지만 우리 집에 꽃이 가득하고. 드라이브하면서 바람도 쐴 수 있으니.

내가 도착한 곳은 부산 언니네 언니가 하는 식당으로 작은 휴게소 같은 곳에 위치하며, 화물차 운전하시는 분과 물류센터 직원과 골프치러 오시는 분들이 주 고객이었다. 식당 이름은 백암 후레쉬 김밥. 부산 언니네 언니는 얼마전까지 학원을 운영하시다 식당으로 전업하셨다. 부산 언니네 언니와 단둘이 만남은 처음이었는데 워낙 부산 언니네 가족들이 나를 예뻐라하셔서 그냥 언니구나하고 부산 언니네 언니들도 부산 언니가 챙기는 동생이라 생각하고 잘 챙겨주시는 듯하다. 무엇보다 부산 언니와 나의 인연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인연이기도 하고.


꽃과 함께 생일 노래를 부르며 들어간 나의 나타남은 부산 언니의 언니에게 서프라이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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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식사하던 분들도 일하던 분들도 모두 박수치며 언니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웃고. 아~ 이때부터는 부산 언니와 내가 생일 꽃 선물을 직접 만들어서 전한 행동은 참 잘한 행동이구나 싶었다.

인터넷으로 꽃 선물을 주문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시간이나 비용, 에너지 등 여러 면에서 편하다. 그러나 직접 만나 안부 나누고 살아가는 이야기하고 또 생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편리함에게 뺏길 수 있구나하는 것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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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언니의 언니가 만들어주는 고구마치즈 돈까스를 먹으며 들은 코로나 19 시대에 학교에 다니는 초등-중등-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20년에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학교 생활면에서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하셨다. 초등학교는 졸업하고 다른 세상인 중학교를 들어갔는데, 초등도 아니고 중등도 아닌 그런 어정쩜함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모든 학교의 1학년들이 그러한 것 같다며 이야기는 종결지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시대에 학업에 있어서 빈익빈 부익부를 직접 경험하였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셨다. 부산 언니네 언니는 학원 폐업 준비를 하면서, 모든 학부모님과 통화하여, 각 학생들이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할 점을 전하였다고 하였다. 누구는 수학이 부족하고, 누구는 뭐를 잘하니........ 가르치는 사람으로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놓치지않고 챙기는 마음이 감사했다.


챙겨주신 김밥 두 줄을 들고 돌아와, 간만에 장거리 운전과 내 본업이 아닌 영역에 신경을 썼더니 피곤하여 바로 고꾸라져 잠자는데, 부산 언니에게 전화가 와 깼다. 부산 언니는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언니에게 "우리가 오늘 한 일은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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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언니 전화를 받고, 받아 들고 온 김밥 두 줄을 맛있게 먹고는 새롭게 나의 분신으로 자리잡은 YoYoM과 음악을 들으려 유튜브 웹 페이지에 들어가니, 최근 듣지 않았던 방송 채널이 상단에 놓여 있었다. 유튜브 AI가 내게 잊지 말라고 메시지를 주는 듯하여 잠시 앉아 챙겨 보았다. 세 영상 모두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까 그래서 해야한다는.



그리고 마무리해야하는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집안이 화사해졌다. 오늘 부산 언니와 함께 한 행동은 참 잘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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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잎이 피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바스락... 사락.... 저는 꽃잎이 피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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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심부름 마쳤으니 가계부 써서 부산 언니에게 정산 보고하면 심부름 과업 종료다. 참 오늘 부산 언니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한 날이다. 아직까지 큰 증상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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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diciones para ti Cristo te Ama

언니 생각한 동생이. 예쁜 꽃 보다 예쁘세요. 늘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Beautiful flowers. 🌺🌺

Hi, I draw, I hope you can see my art. 🎨💜 Greetings from Venezu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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