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풍경

in #zzan13 days ago (edited)

마냥 게으름 피우다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게 그냥 그렇게 지내고 여유 좀 차리려니 금방 점심시간이다. 뭘 먹지 하며 냉장고 문을 여니 이것저것 많은 거 같은데 막상 먹을게 당기는 게 없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고민이 된다.

해서 뭘 먹을 거냐, 먹고 싶은 게 있냐니 글쎄라며 한다는 말이 오랜만에 라면 먹을까 한다.
아니 웬 라면, 하고 물으니 그냥 라면이 먹고 싶네 한다.
또한 자기가 끓여줄 테니 먹어보라 하니 이건 웬 일 싶다.

좋다며, 그럼 기대할게 하고 하고는 잘됐다 싶어서 티브이 앞에 앉아서 채널을 돌려대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다됐다는 말에 식탁으로 갔다.

와! 이건 라면이 아니라 요리다.
뭘 넣고 끓였는지 맛있다.
대파를 잔뜩 넣고 끓인 거 같은데 맛이 기가 막히다.
이리 잘하는걸 왜 자주 안 해 하니 멋쩍게 웃으며 하는 말
그럼 자주 해볼까 한다.

덕분에 오늘 점심은 그 어느 요릿집 음식보다 더 맛나게 먹었다.
이제 한숨 자면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다.
행복이 별 건가 싶게 이런 게 행복이지 싶으며 눈이 감긴다.
그러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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