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본 풍광

in #zzan6 days ago

아침에 본 풍광/cjsdns

아침 운동을 나서기는 그리 개운치 않다.
요즘 그렇다.
이유는 알 것도 같기는 한데 꼭 꼬집어 내라면 이거야 하고 내밀 거는 없다.
그냥 복합적인 이유로 그런 거 아닌가 싶다.
일찍 나가 걷는 것보다 아침 식사 후 나가 걷는 게 더 나은 점이 있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여하튼 좀 덜 좋은 기분으로 나가도 걷다 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게 아침 운동의 묘미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거 같다, 걷다 보니 머리는 물론 마음도 맑아지는 거 같다.

어느 방향을 향해 걷던 어느 길을 걷던 궁극의 목적지는 뜰을 행해 가는 것이다. 황금물결이라는 말이 어울려 가는 논이 부르기라도 하는 듯 발걸음은 그리로 향한다.
이젠 벼가 완숙기에 접어든 거 같다.
어떤 논은 벼베기를 해야 할거 같은 논도 있다.

두서너 배미의 벼는 병을 한 것인지 아니면 벼 베기 때를 넘긴 것인지 다른 논과 다르다. 아무래도 이런 논들은 벼베기를 곧 할거 같다.
벼의 색깔도 황금빛보다는 불그스레한 것이 뭔가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벼의 품종이 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 추석 연휴가 끝나면 벼 베기가 시작될 거 같다.
어쩌면 어제오늘 벼베기를 하려고 날을 잡았다가 계속되는 비로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며칠전가 지는 논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레었는데 엊그제부터는 설령임보다는 벼 베기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염려가 섞인 궁금증 같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논이 있는 들에 도착해서 벼가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면 그제야 다행이네 한다.

그러나 이 기쁨 만족은 언제 가지 그대로 논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벼농사를 지은 농부는 기대의 찬 마음으로 흥겨운 수확을 할 것이다.
예전과 다른 요즘의 벼 수확은 농부 입장에서는 편하고 좋으나 보는 이는 한순간에 사라지는 황금 들판이 내 것도 아닌데도 꼭 도둑맞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2024/09/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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虽然看不懂,还是大受震撼

风景无限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