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잘 고르는 법 : 무엇을 중요시 여길 것인가?

in #tooza7 years ago

6FF630BF-570B-4AA8-9F9E-88FF4E1969E2.png
Designed by @hingomaster

주식의 가장 큰 매력은 ‘배당’ 이 있다는 것이다. 주식의 배당은 주식 자체의 자본이득을 제하고서라도 기간별로 마치 채권의 이자처럼 들어오는 배당소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시장에서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배당주’ 로 불린다. 그런데 과연 배당률이 높다면 좋은 배당주일까? 좋은 배당주의 기준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Dividend Premium


어느덧 2018년도 2분기가 다 되어 간다. 그 말인 즉슨 이제 투자자들이 슬슬 분기 배당에 대비한 배당 플레이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과거 한국 주식시장은 분기배당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삼성전자를 기점으로 분기배당 종목이 늘고 있기 때문에, 분기배당 플레이는 아주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다. 물론 대개의 배당주는 연말배당금 기대감이 커지는 3-4분기에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관련 종목을 편입해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는 시도 역시 좋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그저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사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왜냐 하면 배당주를 고를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지표는 시가배당률/배당성향/배당성장률 총 3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3가지 지표는 상호 보완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배당주를 고를 때 우리에게 고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간단한 산수를 통해 알아보자. 주식의 프리미엄과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가장 간단한 지표인 PER에서 출발하면 쉽다.

PER & Dividend


PER은 P(주가)/EPS(주당순이익) 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망한 배당주를 찾을 것이므로, 주가 P를 계산할 때 배당할인모형을 사용하도록 하자. 그렇게 되면 주가 P는

  • D(배당금)/(k(요구수익률)-g(배당성장률))

이 된다. PER는 이 식을 EPS로 나눈 것이므로, 이를 적용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 PER=(배당금/주당순이익)/((k-g)/주당순이익)

인데, 여기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을 상수로 가정하면 PER은 곧 배당성향/f(배당성장률) 이 된다. PER의 역수는 주식의 기대수익률이므로, 여기까지 보면 단순히 배당성향도 높고 배당성장률도 높아서 PER이 낮은 주식을 찾으면 될 것 같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왜냐 하면 배당성향과 배당성장률이 모두 높은 주식은 아주 드물거나 없기 때문이다.

Mutually Exclusive


이는 배당성향과 배당성장률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각각 '가치' 와 '성장' 이라는 주식의 서로 다른 두 가지 스타일에서 기인함에 의한다.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은 보통 현금이 넉넉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가지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 높은 배당성장률을 보여주기 어렵다. 반대로 배당성장률이 높은 기업은 실적이 지속적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나, 상당수 금액을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소비할 것이기 때문에 배당성향 자체는 높지 않다.

한국전력과 셀트리온을 비교해 보면 아주 쉽다.

따라서, 우리가 배당주를 고를 때에는 배당성향과 배당성장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식시장 자체의 스타일이 가치주에 우호적일 것인가 아니면 성장주에 우호적일 것인가부터 따져 보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과 배당성장률이 높은 주식을 여러 개 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 이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You Need Some Help


그러므로, 배당주를 고를 때에는 적어도 분기 정도의 타임 호라이즌을 염두에 둔 시장 스타일 변화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만약 무조건 시가배당률이 높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종목을 골라 추천해주는 전문가가 있다면, 의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가지 기억해 두셔야 할 점은, 아무리 배당성향이 좋거나 배당성장률이 높을 것 같다고 한들 실적이 꺾이면 시세에서 얻는 손실이 배당수익률을 크게 상회할 것이기 때문에, 실적 역시 여전히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Sort:  

취향저격이군요. 감사합니다. 배당 관련해서는 "절대로 배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책이 인상깊었습니다. 회계 부정이 자주 일어나는 우리 나라 같은 경우에 더욱 매력적인 지표라 판단됩니다.

혹시 이 글을 SNEK의 독자분들에게 공유해도 될까요? @홍보해

넵넵 공유하셔도 됩니다~

@hingomaster님 안녕하세요. 개수습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분기배당주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로우 합니다.

감사합니다.

재무관리 시간에 주가의 배당평가모형 파트를 듣고...
아, 나 수포(수학포기)였지라고 자기 주제 파악을 다시 한 번 했던 1인 ㅠㅠ

무한등비급수의 가장 간단한 응용이긴 한데, 수학에 익숙지 않으시면 어려울 수 있죠 ㅎㅎ

마지막 부분에서 배당주도 시세 손실로 인해 타격이 크다는 부분 지적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미국주식 한번 사보려고요.. 우리나라는 주긴 주는데 왠지 덜받는 느낌이 많은건 저만 느끼는 건가요 ...

한국 주식은 아직 시가배당률이 전체적으로 타 국가의 시장 대비 낮다는 문제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개선이 많이 될 수 있는 사항이니 기다려 보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