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24. 정답 발표.

in #steemzzang1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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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지나면서 비가 내립니다.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몇 몇 사람들이 인상을 찌푸립니다. 추석에 양쪽 집으로 다니면서 잔뜩 먹어 배둘레햄이 두꺼워졌는데 비가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투정입니다.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운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따릅니다.

그런데 급하게 찐 살은 2주내에 빼지 않으면 그대로 들러붙어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아기를 낳은 산모들이 몸조리 하면서 미역국부터 시작해서 몸에 좋다는 음식을 많이 먹어 살이 찌는데 운동도 못하고 있어 나중에 부숙한 얼굴에 불룩한 몸으로 다니기도 합니다.

아기를 낳고 바로 운동을 할 수도 없거니와 집으로 돌아와도 밤낮이 바뀐 아기들 때문에 운동은 고사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게 되면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이 과로와 스트레스가 비만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비 때문에 운동을 못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지요. 요즘은 홈트레이닝이 발달을 해서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비는 핑계에 불과합니다.


정답은 식게, 소분입니다.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라는 말은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거기에 제주 방언이라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 보니 표준어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은 몰라도 벌초를 하지 않은 것은 남이 안다”라는 뜻으로 추석이 다가오기 전까지 하는 제주도 벌초 문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옛날에는 음력 8월 1일을 ‘벌초방학’이라 하여 학교가 임시 휴교를했다고 합니다. 이는 제주도에만 존재했던 특별한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제주분들이 얼마나 조상님 공경을 잘 하는 효심이 깊은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 속담을 보면서 식게가 식혜의 제주 방언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소분은 제사 지내고 나서 조금씩 음식을 나누는 것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식혜 안 한 건 남들이 모르겠지만 제사 음식이나 술을 나누어 먹지 않고 자기네 식구끼리만 먹으면 온 동네가 다 알게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크지도 않고 작은 나라에 살면서도 서로 왕래가 어렵던 시절 이렇게 말도 다르고 풍속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할 때도 고개 넘어 아니면 빤히 보이는 강 건너 사람들과 맺었습니다. 서로 소식도 듣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찾아가기도 좋은 곳에서 혼맥을 이루었습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건너 건너 친척이나 사돈이 되는 관계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먼 제주 속담을 통해 제주의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25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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