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35

in #mexico16 days ago (edited)

2024.9.5(목)

사실을 자기 생각의 틀에 가두는 게 '소유'입니다. 사실을 '소유'의 눈으로 바라보면 반드시 고통이 따라옵니다. 왜냐하면 그 '소유'적 시선과 세계의 '실상'은 잘 맞지 않거든요. 잘 맞지 않는데도, 자신의 뜻을 고집하여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 집착이지요. 집착은 고통을 낳습니다. 그 집착으로부터 업이 쌓이고 결국 윤회의 틀에 갇히게 돼요. 불교에서는 그래서 '실상'을 아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최진석, 생각하는힘 노자인문학 中)

요즘 마음이 참 복잡하다.
일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시원찮고, 직원들 불만은 가득하다.
성과가 좋지 않은 건 설비노후화로 다운타임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설투자는 기약없이 지연되기 때문이고, 직원들의 불만은 그에 따른 추가근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 지역신문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나를 해고하라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왜 내가 타겟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 눈에 내가 자주 띄었나보다.ㅎㅎ
(사실과 다르게 매우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내용이 사실인양 올라온다.)
처음엔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이런 것도 몇 번 겪어보니 그러려니 한다.

회사를 생각하면 투자를 제때 안해줘서 속상하고, 직원들을 보면 회사사정 생각안하고 무작정 추가수당 달라고 떼쓰기만 하니 안타깝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먼 이국땅에서 이러고 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열심히 무럭무럭 크고 있는 내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할 일은 사실 명확하다.
투자가 부족해도 최대한 아이디어를 짜내서 어떻게든 공장 돌리게끔 하고, 생산직원들 추가근무 하면 된다.
그 반대 상황이 되면 그에 맞춰서 추가근무도 최소로 줄이고 비용을 줄이면 된다.

최근 알게된 사실인데 지역신문사 페이스북에 이렇게 자극적인 소식을 올리도록 주도하는 사람들이 전(前) 노조간부들 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전(前) 노조는 이런 자극적인 소식을 올리면서 현(現) 노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거짓선동하며 어떻게 해서든 상대방을 상처내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그들이 참 불쌍하게 느껴진다.

버스 시간표에 따라 그냥 무심히 타는 것이 '무소유의 태도'이지요.

내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고, 그 시간표에 그냥 따라서 무심히 갈길을 가는 '무소유의 태도'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취해야 하는 태도는 그 '무소유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mexico #kr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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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는 것 같아요.
본사는 현지 상황의 이해를 통해 좀 더 잘 도와주면 좋을 것 같고... 직원 분들과는 (가능하면 대화를 통해?) 주요 이슈들이 잘 해결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랄께요~ ^^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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