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공유 플랫폼, 루나(Lunyr) 오픈베타

in #lunyr7 years ago (edited)

루나(Lunyr)는 거창하게 말하면 블록체인 기반 지식공유 플랫폼, 쉽게 생각하면(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키피디아와 유사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categories.png

얼마전까지 알파였다가 1월 30일에 오픈베타가 열렸습니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몇가지 주요 카테고리와 페이지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와 다른 점이라면 컨텐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리뷰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때 리뷰어들이 루나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 준수여부를 검토하게 됩니다. 가이드라인에는 문서구조나 문체, 스타일 등이 제시되어 있으며, 위키피디아 같은 기존의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것을 지양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guidelines.png

그런데 직접 리뷰 과정을 테스트해보니 엄밀한 평가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고 승인과 거절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형태인데다가 이 때 CBN이라고 하는 기여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품질 확보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CBN은 후에 LUN 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아무렇게나 작성된 컨텐츠를 성의없이 리뷰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테니 서로 노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긴 합니다.

voting.png

또한 루나가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보니 이 과정에 이더리움 가스를 지불해야 합니다. 노력에 의한 기여를 하려는데 돈까지 내야 한다니 이더리움 플랫폼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긴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어리둥절하고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오픈 베타동안에는 지불된 이더를 일주일 후에 돌려준다고 하는데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당연하게도, 루나에서의 기여를 위해서는 사전에 이더를 충전해두어야 합니다.

그럼 루나는 어디에 사용되느냐. 루나 플랫폼에서의 광고에 사용됩니다. 아직은 콘텐츠나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광고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어렵지만, 루나가 가진 큰그림은 광고 플랫폼까지 확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픈 베타 이후에는 구글, 빙, 야후, 바이두 등 주요 검색엔진에도 노출시킬 예정이라 하니, 결국 얼마나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사용자 확보와 광고 유치 성패의 핵심이 될테고, 루나코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써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전 포인트

첫번째. 루나의 컨텐츠가 IPFS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더 합리적인 플랫폼이 나오면 옮길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FAQ), D.Tube와 함께 IPFS의 서비스 사례로 지켜볼 수 있겠네요.

두번째. 루나의 비전대로라면 플랫폼상의 데이터가 향후 인공지능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할 예정이라 합니다. 현재 루나가 제공하고 있는 컨텐츠 작성 도구는 미디움과 유사한 형태의 편집기 수준인데, 이런 비전을 위해서라면 좀 더 구조화된 형태로 컨텐츠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앞으로 그 비전과 관련 생태계를 어떻게 확보해나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데이터 구축 관점에서 위키피디아의 활용 수준을 뛰어넘는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는 영어 컨텐츠만 작성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한글 컨텐츠도 작성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위키피디아의 경우는 한글 컨텐츠가 영문 컨텐츠의 1/1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데, 유독 이런류의 기여에 인색한 한국 사용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체계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orean.png

Sort:  

안녕하세요. 또하나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 배우고 갑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되네요. 글 잘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

좋은 글 포스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나라는 이름을 간간이 들어봤지만, 요런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는지는 몰랐네요. 저 역시 관전 포인트에 대해 공감을 하였는데요, 루나 플랫폼이 성대해지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인데, 위키피디아 유저들이 굳이 루나로 진출하여 지식을 공유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위키피디아를 뛰어넘겠다는 야심과 광고플랫폼 도전이 결합된, 많은 고민이 녹아있는 플랫폼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리뷰어는 누구인가요?

루나 플랫폼에 참여한 모든 사용자가 서로 리뷰어가 됩니다. 또, 콘텐츠를 올리려면 의무적으로 두 개씩은 리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건 시간이 없어서 아직 못해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