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3] 구글이 안경을 만들다

in #kr-writing6 years ago

2012년 4월 구글 X 랩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글래스'라는 연구 개발 프로젝트가 공개가 된다. 같은 해 6월 구글 I/O 행사에서 구글 글래스의 데모 버전을 공개하면서 스카이다이버들이 착용한 구글 글래스에서 촬영하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를 한다. 구글 글래스는 1500달러에 주문이 가능했으며, 구글 I/O 참석자 중 약 2천 여명 가량이 신청을 했다. 타임지는 2012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을 했다. 구글 글래스는 시각 인터페이스로서 AR(Argumented Reality)을 구현한 안경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AR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앱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구글클래스는 시각에 관여하는 눈 앞에 안경처럼 직접 노출시키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군사용으로 최초 사용되기 시작한 HMD(Head Mounted Display) 방식은 무거운 장치를 머리에 써야 하는 반면에 구글 글래스를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현실 기반에 부가 정보를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안경형식을 취한 것이다.

구글 글래스의 인터페이스는 음성을 기본으로 하여, 터치 패드가 기기 옆쪽에 내장이 되어 있고, 자이로스코프가 내장되어 있어 고개를 드는 동작 등을 인식하여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구글의 지도, 지메일, 구글 플러스, 메시지,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적인 AR 기기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사생활 침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주의력 분산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이 발생했으며, 기기 개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2015년에 사이트를 폐쇄한다. 2017년 구글은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등장한다. 구글은 AR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특정 분야와 산업에 집중하여 기업 전용 AR 안경으로 변신한 것이다.

GE사의 엔지니어는 수천 페이지의 엔진 매뉴얼을 찾는 대신에 구글 글라스를 통해서 바로 확인하고 안경을 통해서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되면서 업무 처리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진다. 제품을 조립하는 공장의 근로자들은 구글 글라스의 AR 기능을 이용하여 제품 조립시간을 25% 단축할 수 있었으며, 제품 검사시간을 약 30% 단축할수 있었다고 한다. DHL 같은 기업은 물류 창고의 재고 파악 속도가 빨라지면서 약 15% 정도의 업무효율성 향상을 이루었다고 한다. 또한 의료 현장에서도 구글 글래스를 이용하여 환자 정보 등을 AR을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의사가 보다 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게 되었다. 구글 글래스는 기업 현장에서 기존에 존재하던 매뉴얼, 교육, 동영상 등을 대체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인터페이스로써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미국 마운트 시나이병원에서는 캡티브 AR 시스템을 통해서 세계 최초로 AR 기술을 접목한 뇌수술이 최초로 이루어졌다. 현미경의 이미징 시스템에 3D 모델링과 수술관련 데이터를 중첩시켜 증강현실을 구축하고 의사는 통해 보다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집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마운트 시나이병원의 '조수아 베더슨(Joshua Bederson)' 교수는 "복잡하고 위험한 뇌수술에 AR을 사용하면 GPS를 켜고 실제 도로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와 보다 정확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AR은 발전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닌텐도의 포켓몬고를 통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주로 엔터테인먼트나 가구, 패션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일반인 대상이 아닌 산업분야에서는 향후 보다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구글 글래스나 AR 수술 시스템처럼, 특정 분야에 보다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AR 안경은 아직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소비자의 관심도 높지 않다. 그러나 SNS 기업은 AR 안경이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인터페이스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냅챗으로 유명한 스냅은 2016년 스펙타클이라는 카메라 내장형 AR 선글라스를 개발하여 선보인다.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매초기에 인기를 얻어 약 15만대 정도 판매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인기가 주춤하며 많은 재고가 쌓여있다고 전해지며, 이를 구매한 스냅챗 사용자 50%도 한 달 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2020년 발표를 목표로 AR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발표했다. 애플은 애플이 보유한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컨텐츠와 강력한 앱 생태계를 확장하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자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로운 OS를 내장하고, 자체개발한 칩과 사진, 문자 메시지, 360도 동영상, 가상회의실 등 단순 기능부터 고급 수준의 어플리케이션까지 프로토타이핑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글래스가 개발 중인지는 애플의 비밀주의 때문에 시간이 걸려야 정확한 사실을 알게 되겠지만 AR 안경 시장 자체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은 분명하다.

AR 안경이 새로운 시각 인터페이스 기기이기는 하지만, 오디오 브랜드 보스와 같은 기업은 이를 새로운 각도로 해석을 한다. 2018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ZSW: South by Southwest) 페스티벌에서 선글라스 형태의 AR 안경을 공개한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선글라스 형태의 프로토타입으로 정면의 모습은 일반 선글라스와 유사하다. 안경 다리쪽에 지향성 스피커를 내장하여, 사용자에게 정보를 소리로 알려주는 새로운 종류의 AR 기기이다. 즉, 기존의 AR 안경이 시각에 정보를 노출하는 형식이었다면 보스의 선글라스는 주변 환경과 청각을 연결해주어,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보스 AR 선글라스에 내장된 GPS와 모션 센서를 통해서, 제스처를 감지하여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애플의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연동하여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특정 관광지에 도착하면 해당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오디오를 통해서 들을 수 있고, 목적지를 설정하면 소리로 안내해 준다. 보스의 AR 선글라스는 AR이라는 개념이 시각에만 동작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청각까지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적인 문제와 배터리 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향후 출시될 AR 안경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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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출동감사드립니다.

신랑이 이거 사고 싶다고 했다가 저한테 혼났었는데... ㅋㅋㅋㅋ

사실 신기한 기기이기는 하지만, 아직 크게 활용할 수 있지는 않아서요.
조금 더 지나야 활용할게 많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