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협력

in #kr-diary9 days ago

몇달 사이 아는 지인이 끊임없이 논문을 쏟아 내고 있다. 애초에 나름 활용도도 높고 사람도 많은 분야여서 논문을 많이 찍어낼 수 있는 분야긴 한데, 분야빨은 둘째로 6-7명이 같이 참여해서 저자로 올라가 있으니 속도가 빠르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쪼개서 논문으로 내고 있나 보다. (같은 저자들이 한달 사이로 계속 내고 있으니)

저렇게 큰 그룹으로 일을 하면 확실히 실적면이나 일적인 면에서는 편할 듯 싶다. 뭔 일을 하고 있나 논문들을 살펴보는데 흠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잘 모르겠다. 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들 자기가 한 부분들에 대해서 끄적인걸 모아서 논문으로 낸건가란 생각도 좀 들긴 했다. 이런 점에서는 저런 대형 프로젝트의 단점이 있는 듯 싶은데 관리자가 큰 그림을 잘 그리고 있는건가?

이론쟁이들 끼리만으로도 저렇게 많이 저자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뭐 이론상 조그만 기여가 있어도 이름을 올려주는 이쪽 분야 특성상 가능하긴 한데) ... 솔직히 딥러닝 관련된 내용들은 그냥 어떻게 보면 학부생 프로젝트 수준 같아 보이던데 그래서 뭔가 drastic한 progress 가 있는 걸까? 한다리 건넌 지인에게 물어보니까 그건 또 아니라고 하니 씁쓸하다.

올해 홀로서기를 하러 나와 지금 이리저리 연구거리들을 찾아보며 사전 지식들을 쌓고 있는데 잘 정의되고 내가 해결할 만한 좋은 문제를 찾는게 쉽지가 않다. 이러니 다들 그냥 자기가 원래 하던거, 했던 것들 중에서 살짝 바꿔서 일을 하고 논문을 내는거지 (그런 식으로 방향을 계속 틀면서 전체 방향을 틀라는데.. ㅋㅋㅋ) 물론 올해 심하면 내년까지 논문을 낼 만한 성과나 방향성을 못 찾을 수 있다고 까지 생각하며 홀로서기를 한 거지만, 뭔가 번쩍이는 아이디어들을 잘 살리지 못하고 올 봄 여름에 잠깐 하던 나름 결과가 잘 나왔던 일들은 나와 같이 일 하자는 상대가 다른 일로 바빠 휴지기에 이르렀고 상대방도 바쁜지 별 이야기가 없다. 드래프트를 좀 써달라고 해서 써서 보내줬었는데 ㅋㅋㅋ 까비

이번 달은 이것저것 생각만 해야 되는 시기라 머릿속이 많이 복잡할 것 같다. 사실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다른 핑계를 대며 사람 만날 기회를 차버리고 있다. 방금 메일 보니까 다다음달 서울대 강연을 하니 와서 얼굴 좀 볼 수 있으면 보자는데 거길 가야 하나? 모임 자체가 지금 상황은 다 불편하다. 일단 11월이니 좀 그건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런저런 일감을 수주하러 다시 발품을 팔아야 하나? 사실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이 몇개 있긴 한데 다른것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신경 쓰고 있지 못하는건데... 흠 그 일을 결국 좀 건드려야 하는건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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