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노무라 리포트] 13.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 - (1)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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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이원복 교수가 낸 동명의 책을 따 온 것입니다. 내용이야 '재벌예찬'과 '신유교 윤리'라는 상당히 괴기스러운 결론에 끼워맞췄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와 앞으로의 길을 보여주는 데에 이 제목 이상가는게 떠오르질 않네요.

오늘 정부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 실질소득 1천만원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를 보고 돈만 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추경 4조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야당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소득 부여'이지요. 이 문제는 우리가 고민하는 수많은 것들의 근본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암호화폐 시장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들 사기이며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또 누군가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이 비쌌던 튤립에 비유하기도 하는 이 암호화폐 시장에 우리가 소중하게 번 자산을 부어넣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힘겹게 퇴근한 뒤, 비실대며 와서는 쉬지 않고 백서를 공부하네, 블락체인을 공부하네, 개발자 트위터를 뒤지네 하면서 늦게 잠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본소득에 대한 실험은, 이곳저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고민하지 않고 경제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그렇기에 타자는 암호화폐에 대한 공부 역시 중요하고 급하지만, 지금과 같이 시장의 흐름이 무언가 의도를 가진 집단에 의해 움직여져서 우리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애매한 상태가 되었을 때야 말로 좀 더 처음으로 돌아가 경제라는 괴물 그 자체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것부터 생각해 봅시다. 기본 소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어느 정도 정부의 곳간에 돈이 차 있어야겠죠. 무턱대고 돈도 없는데 함부로 기본소득이네 청년소득이네 지원해줬다간 정부의 자금줄이 말랐을 때 골때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베네수엘라의 경우는 좀 경우가 많이 다르기야 합니다만, 걱정을 아주 안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렇기에 타자는 한국 경제를, 나아가서는 한국에 사는 우리가 가져가야 할 투자의 방향을 조망하는 첫 포스팅으로 먼저 한국 경제를 견인할 동력이 무엇인지를 짚고 넘어가보고자 합니다.


2012년 한국 경제 지표를 까먹은 역적 중 하나, 볼레오 광산입니다

한국의 2017년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 2.7%였습니다. 3분기는 1.7%, 4분기는 -0.2%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였죠. 다만 그 이전의 폭발적인 성장률 상승과 비교해본다면, 한국은 확실히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직공들을 갈아넣은 저임금과 농민들을 착취한 먹거리 물가 조절, 그리고 정경유착으로 대규모의 국가주도 장기저리 투자자본 유치로 만들어진 재벌집단은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엔고)라는 3저를 타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린 엄청난 성장을 기록합니다. 2008년 전 중국이나 동남아가 보인 엄청난 경제 성장률을 우리는 앞서 겪은 셈이지요.

그런데 비교 대상을 조금 다르게 해보면, 그리 또 성장률이 낮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2010년 이후 경제 성장률 추이를 미국, 유로존, 일본과 비교해보면, 일본이 본격적으로 양적 완화를 시작하면서 잠깐 엔화에 비해 원화가 평가절상되었던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에 있어서 선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계 부채와 STX등 일부 대기업의 경영 부진,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건 어디나 있는 문제니까요.


한국 경제의 멱살을 틀어쥐고 하드캐리한 반도체님(...)이십니다

재미있게도 이더리움 처음 채굴 붐이 일었던 2013~2014년경부터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엄청난 메모리 자원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램 시장이 호황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만의 지진과 같은 대놓고 기분 좋아하긴 찜찜한 호재도 있었습니다만, 덕분에 한국 경제는 꽤나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2017년 3분기 기준 2016년에 비해 2배 성장했으며, 수출 금액은 한국 전체 수출액의 18%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의 수요 증가에 맞추어 반도체 제조장치에 대한 수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하며 세계 시장의 수요에 맞추어 공급을 맞춰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권이 바뀌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역시 호재로 작용합니다. 2016년, 탄핵정국을 시작으로 제조업, 비제조업, 민간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상승 경향을 보이다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기업 심리와 소비자 심리 지수는 급등하여 2011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정말 이쯤 하면 최순실 열사라고 불러줘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성장의 지속가능성 여부겠지요. 반도체 시장부터 살펴봅시다. 세계 반도체 시장 통계의 2018년 판매액 전망치는 전년대비 4.3% 증가지만, 2019년은 역으로 전년대비 0.6% 감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8년 이후 반도체 산업이 일으키는 경기 상승 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고 봐야겠죠.

반도체 이외에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비반도체 제조업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앞서 포스팅에서 지적했던 '설비 가동률'면에서 본다면, 한국 제조업 전체의 설비가동률은 70% 수준입니다. 공장 10곳 중에 3곳은 그냥 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국, 인도, 브라질과 아세안이 겪고 있는 공급 과잉의 덫에 한국 역시 어느 정도는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는 통계입니다.

정리하면 반도체 산업이 시장을 더 이상 캐리할 수 없게 되는 순간 한국 제조업은 꽤나 피곤한 시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2017년까진, 아니 2018년 2월까진 그랬습니다.


얘네들이 갑자기 이럴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한국 경제가 품고 있는 최고의 리스크이자 최고의 포텐셜은 바로 북한입니다. 그런데 그 북한이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극단적으로 남북 전쟁을 비롯해 그 어떤 시나리오를 굴려봐도 한국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현재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 있는 북-미, 남-북 평화협정에 이은 군축, 그리고 급격한 화해원화라는 가설대로 남북관계가 진절될 경우에는, SOC를 비롯한 엄청난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해외 자본의 투자 역시 엄청나게 들어올 것이고, 원화의 급격한 강세장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시나리오 대로 갈 경우 자본의 질은 주식시장으로 흡입되는 순 외국인 투자자본이라 봐야 하기 때문에, 주가 역시 대북관련주나 건설주, SOC주를 중심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BTC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타자는 큰 변화 없이 이루어질 것이라 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KRW 도미넌스가 압도적이었던 일부 알트코인들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봅니다. 투기세력이나 작전세력이 더 이득을 보는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뜬금없는 덤핑과 펌핑을 보였던 몇몇 알트코인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죠.

그리고 정부 규제 역시 조용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원화 강세의 시점에서는 오히려 부동산과 주식이 더 과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당장 현 정부가 부동산에 대해 참여정부의 스탠스 만큼이나 강경한 포지션을 보이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이 오버히트 된다면 암호화폐 따위 쪼그만한 시장에 신경쓸 겨를은 없어지리라 봅니다.


마지막 눈보라가 물러가고 난 뒤에야, 봄이 찾아오겠죠.

시장은 지난 포트폴리오 포스팅에서 전망드렸던것 처럼, 마지막 냉각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다음 BTC 난이도 변경일까지 채굴자들이 출혈경쟁을 이어 나가느냐, 혹은 포기하느냐가 BTC 시장 관전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리라 봅니다. 현 시점에서 BTC 시장에서 거래되는 통화와 통화수량, 거래소의 흐름을 살펴보신다면 쉽사리 판단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타자는 슬슬 한쪽이 패배 직전의 상황에 몰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패배 후, 본격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공포에 흔들리지 말고 기다립시다. 그리고 벨트를 꼭 붙들어 메시고, 올라갈 스카이로케팅을 대비합시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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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북미 횡보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파격 그 자체입니다. 똘기 충만한 저 두 거물이 만나 무슨 결론을 낼지도 두려움이 다가옵니다. 덜덜

매일 시리즈 물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란님께서 리플도 달아 주시고... ^^ 훈훈
녹티스크님께서 다음 모임에 그란님을 뵈러 오실거라는 것도 봤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토끼 인형속에 녹티스크님은 어떤분이실지요...
그때 뵙겠습니다~

토끼 탈은 안쓰고 다닙니다

주식시장이 과열이라 생각하고 정리해왔는데 갑작스런 변화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계속강세장일 것 같기도 하네요
참 어렵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있습니다.
저또한 제조부분과 연관된 일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제조산업이 한쪽분야로 넘 편중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다같이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할수있기를 기원하며..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코인의 가격이 하락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정부의 스탠스가 17년과 같이 무조건 규제 해야 한다는 쪽에서 조금은 선회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우리나라가 북한으로 인해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북미대화가 잘 진행된다면 그 수혜도 우리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통찰이 담겨있는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결국 승리는 채굴자들쪽으로 기우는건가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읽다 보니 아직도 느리지만 처음보다 잘 읽혀지기도 합니다. 이 또한 감사드립니다.

'시장의 흐름이 무언가 의도를 가진 집단에 의해 움직여져서 우리가 무언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애매한 상태' 군요. 그런 줄도 몰랐지만 누가, 어떤 의도로 그러는지 궁금해집니다. 제가 더 공부해 볼 내용이겠지요.

'자본의 질은 주식시장으로 흡입되는 순 외국인 투자자본'이 되니 알트도 희망을 가져도 되는군요. 대개 미숙한 투자자의 섣부른 투자 중 하나는 그곳이 믿을만 하니 하는 것이지요. 업종이나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는 고려하지 않고. 그러다 결국 비자발적 장투로 맘고생만 하는. 저는 전형적인 그런 미숙한 투자자라서 그 가운데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혜안은 갖고싶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그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긴 시리즈물 올리는 게 참 힘든일일텐데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비트코인 그 동안의 가격 움직임을 사이클로 만들어 봤더니 3월 말 - 4월 초가 저점이 되더군요. 큰손들이 가격 상승하기 전에 개미들 다 털고 가려고 하나 봅니다.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736

rMateChart_2736011.png

자료를 보면 국내총생산은 증가하고 있는데, 저 증가의 대부분은 녹티스크님 말씀처럼 반도체가 멱살잡고 하드캐리한 결과일 수 있겠네요.
국내총생산 = 소비 + 정부지출 + 투자 + 순수출 이라는 공식에서 한국경제는 순수출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얘기가 있길래 확인하고 싶어서 한국은행 사이트를 뒤지는데 못찾겠군요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3/07/0200000000AKR20180307110200030.HTML
개성공단입주기업인들도 이번 정상회담을 많이 기대하고 계시네요

6월 지방선거와 미국 11월 중간선거까지 있으니.. 위의 두 정치꾼들이 뭔 짓을 할지 궁금합니다..